본문 바로가기
남자 아이돌 곡 분석 🕺

바이럴 발라드의 재 탄생! 라이즈의 <Love 119>

by 음악의 모험가 2024. 1. 31.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노래방을 조금이라도 다녀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노래인데요! 가수 izi님의 ’응급실’이라는 노래입니다. 최근에, 이 노래를 샘플링해서 음악을 낸 케이팝 보이그룹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대중 가요계의 신예 루키, ‘라이즈(RIIZE)‘의 ‘Love 119’입니다! :)

 

출처: 라이즈 (RIIZE) 나무위키


라이즈는 현재 대중 음악계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그룹입니다. 멤버 중 한 명인 ‘성한’ 님의 무기한 휴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역동적인 댄스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여러 팬을 사로잡은 그룹입니다. 이번에 분석하는 노래인 ‘Love 119’는 1월 5일에 발매된 뒤, 국내 차트 상위권에 계속해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라이즈를 좋아하시던 ‘BRIIZE’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이즈가 평소 선보이던 강렬한 댄스 음악들과는 달리 이번 곡은 달달한 분위기의 곡으로서 리이즈의 이미지 변신에 확실히 이바지했습니다. 샘플로 쓰인 ‘응급실‘이라는 곡 자체가 원래 멜로한 발라드이지만, 그런 메인 테마 피아노에 라이즈 스타일의 드럼을 넣음으로써 새로운 시도가 대중적인 곡으로서의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곡의 장르는 분명한 댄스/K-Pop이면서도 힙합적인 드럼의 색깔이 강해 케이팝이란 장르를 잘 모르는 외국 사람이 처음 들었을 때는 세미 힙합 또는 RnB 장르의 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즈 (RIIZE) Love 119



기존 ‘izi’의 ’응급실‘이라는 곡의 가사가 한 남자가 다툰 연인 사이를 풀어보려 부르는 진솔한 사과 같은 곡이라는 것과 상반되게, ‘Love 119’는 처음 만난 여자와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가사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트로에서 나오는 원곡의 가사인 ”괜한 자존심 때문에 끝내자고 말을 해버린거야“ 는 기존 ’응급실‘이 익숙한 분들이시라면 남자가 관계를 끝낼 때 했던 말이라고 느끼겠지만, 오히려 ‘Love 119’라는 곡의 전체적인 가사와 이어보았을 때, 저에게는 괜한 자존심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짝사랑을 끝내자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곡의 송 폼은 4마디의 Intro, 8마디의 Chorus-A, 8마디의 Verse 1, 4마디의 Pre-Chorus, 8마디의 Chorus-A, 8마디의 Verse 2, 4마디의 Pre-Chorus, 8마디의 Chorus-A, 8마디의 Bridge, 그리고 8마디의 Chorus-B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아웃트로 없이 그저 보컬의 마지막 가사와 맞물려서 곡이 끝난다는 점이 흔하지는 않은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악기들의 구성은 요새 트렌드에 맞는 악기 소리를 많이 가용하면서도, ‘응급실’의 Oldies but Goodies 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레트로한 느낌의 드럼 비트 및 피아노 진행 등을 채용한 것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이 섞여 있는 곡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의 메인 코드 진행인 Eb-Bb/D-Db-Ab/C-Bb으로써, 베이스음이 계속해서 하향하는 코드 진행입니다. 특이점이란, Ab이 4도임에도 여기에서 해결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존의 I-V-vi-IV 머니 코드 형식에서 vi 대신 서브스티튜드 도미넌트인 VII7을 썼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듣는 입장에서는 긴장감이 덜하며, 감정적 텐션의 해소 점이 확실하여 더욱더 부드럽고 로맨틱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과 비슷한 레퍼런스가 된 곡은 샘플링 자체를 가져온 ‘izi’의 ’응급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응급실’이 노래방을 장악했던 만큼, 이제는 이 노래가 코인 노래방들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라이즈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