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자 아티스트 곡 분석 👱

바이럴 발라드의 성공 비결은? <비의 랩소디>

by 음악의 모험가 2024. 2. 7.

‘라이즈 (RIIZE)’의 ’LOVE 119’와 ‘멜로망스’의 ‘고백’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두 곡 다 기존에 나왔던 곡의 리메이크 또는 편곡 버전이라는 점입니다. 요새 차트를 분석하다 보면, 기존에 유명했던 히트곡들의 리메이크 버전이 많이 나오고, 그렇게 나온 곡들이 다시 차트를 점령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오늘 분석해 볼 곡 또한 예전에 발매되었던 곡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가수 임재현 님의 ‘비의 랩소디’, 분석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임재현(가수) 나무위키 r227 판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임재현 님에 대해서 함께 간략히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재현 님은 2017년 게임 ‘클로저스’의 OST, ‘Inferno’로 데뷔를 한 한국의 남성 솔로 가수입니다. ‘웃으며’,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등의 곡들로 활동을 이어 나가던 도중, 2019년도에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차트를 역주행하면서 대중음악 씬에 크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곡을 제치고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행보를 보였지만, 이러한 행보들로 인해 임재현 님은 사재기 논란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논란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가수 임재현 님은 성량이 풍부하며 음역이 높고 가창력이 풍부한, 육각형 스텟을 가진 가수로써 현재 한국 음악계에 자리 잡은 아티스트입니다.

 

임재현 비의 랩소디


‘비의 랩소디’는 원래 2000년도 3월 9일에 가수 최재훈 님의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발매되었던 곡입니다. 발매 당시 큰 인기를 끌며 아직도 최재훈 님의 대표곡 중 하나로 십중팔구 거론되는 이 곡이 23년 만에 임재현 님에 의해서 리메이크되어 발매되었습니다. 최재훈 님의 남성미 넘치는 발라드 스타일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호소력 넘치는 애절함을 임재현 님께서 성공적으로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임재현 님의 ‘비의 랩소디’는 5마디의 Intro, 8마디의 Verse 1, 8마디의 Verse 2, 4마디의 Pre-Chorus, 8마디의 Chorus-A, 2마디의 Transition, 8마디의 Verse 3, 4마디의 Pre-Chorus, 8마디의 Chorus-A, 2마디의 Transition, 8마디의 Chorus-B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주가 없이 인트로부터 일렉 기타의 솔로가 치고 나오는 점이 상당히 신기하면서도, 웅장한 도입부를 연상시킵니다. 2000년도에 나왔던 원곡이 조용하게 시작했다는 것과 차이점을 두는 듯이 웅장한 인트로가 곡을 연 뒤 다이내믹적으로 죽여서 조용하지만 악기들과 곡의 분위기가 고조될 거라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곡인 것 같습니다.

이 곡과 비슷한 레퍼런스가 된 곡으로는 당연히 원곡인 최재훈 님의 ‘비의 랩소디’가 있겠습니다. 몇 구간들이 몰라보게 달라지기는 했지만, 좋은 멜로디 라인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옛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자라나는 MZ세대 및 알파 세대의 귀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 원곡의 레퍼런스가 되었을 법한 곡이라면 1984년 미국에서 발매된 뒤 여러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던 ‘Chicago’의 ’You’re the Inspiration’, 그리고 한국의 록 음악계를 사로잡아서 수많은 대중을 천둥 호랑이창법으로 놀라게 한 밴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를 지나며 잠잠하던 한국의 록 시장이 잔나비, 엔플라잉, 임재현 님 등의 아티스트들을 통해 활성화되는 것 같아 덩달아 기쁩니다. 앞으로 한국의 록 시장이 더욱더 활성화되어 한국 음악의 한류화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